이 글은 X100V를 왜 사게 되었는지, 일기를 적은 글입니다.
간단한 개봉기 및 후기는 다음글 클릭
1. 처음부터 이 카메라를 살 생각은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EOS M5+15-45mm 다.
크롭 바디+번들렌즈 조합이었는데 생각보다 휴대성이 별로였다.
여행 가는 거 아니면 잘 안 들고나갔다. 방구석에 짱 박혀있는 게 아까워서 기변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이 카메라를 천천히 처분하고 스냅용으로 자주 쓸 수 있는 중고 콤팩트카메라를 사려고 했다.
눈에 들어온 모델은 파나소닉의 "루믹스 LX100M2"
콤팩트 한 크기에 밝은 라이카 1.7~2.8 줌 렌즈, 무난한 디자인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에서 신품 카드 할인받아서 81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했는데,
중고품은 중고나라에서 65~7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어있었다.
'그냥 돈 더 주고 신품 사고말지...'
그래서 주말에 파나소닉 매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고 마음에 들면 사려고 했다.
2. 우연히 본 중고나라 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나라에 "루믹스 LX100M2" 키워드로 검색을 자주 했다.
그중 어떤 글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루믹스 LX100M2 팔거나 X100F 교환 원합니다."
나는 생각했다.
"LX100M 2도 좋은 카메라 아닌가... X100F가 무슨 카메라이길래 이 카메라로 기변을 원하는 거지?"
그래서 검색하게 된 "X100F"
이때부터 후지필름이란 브랜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X100F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 후지필름의 사진들은 되게 감성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했더니, 후지필름만의 독자적인 "필름 시뮬레이션" 기술이었던 것이다.
후지필름으로 찍은 사진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나도 모르게 후지필름만의 매력이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X100F의 후속작인 X100V가 최근 출시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유튜브로 X100V와 관련된 모든 영상을 보았다.
전 작보다 더 개선되어서 출시되었고, 대부분이 이 X100V를 극찬하였다.
영상을 보면 볼수록 나는
"이 카메라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169.9만 원의 어마 무시한 가격에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3. 매장 가서 직접 확인해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아무튼, 영상은 영상이고 실물로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안돼서 방문이 어려우니, 주말에 가서 보기로 결정했다.
LX100M 2가 마음에 들면 이 카메라를 사고,
X100V는 하도 극찬하길래 실물 구경만 하고 싶었다.
주말이 되었고, 먼저 파나소닉 매장에 방문해서 LX100M 2를 봤다.
이미 후지필름 감성에 세뇌되어있는 나의 눈에 LX100M2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보다 약간 더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나오는 수준이었다.
이 카메라를 산다고 해도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X100V를 보러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에 방문했다.
X100V를 보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역시 인기 있는 카메라구나"
실물로 본 X100V는 너무나도 이뻤고,
찍은 사진의 결과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LX100M 2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았다...
난 이미 후지필름에 홀렸고,
169.9만 원이라는 금액은 약간의 고민만 들게 했을 뿐, 앞뒤 생각 없이 그냥 질렀다. 그냥 지르고 봤다!!
4. 너란 카메라, 역시 쉽게 가질 수 없구나
카메라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근데, 재고가 없단다. 다음 주에 3차 물량이 들어오는데, 그때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난 이미 카메라를 사고, 룰루랄라 신나게 집으로 돌아가는 상상을 했는데 금방 물거품이 되었다.
아쉬운 데로, 예약 구매를 하고 기다렸다.
3/7일(토)에 결제를 했고, 물량 입고는 3/12(목)이나 13(금)에 들어올 줄 알았는데,
오늘 회사에서 일하는 도중에 전화가 왔다.
직원이 말했다.
"3차 물량이 입고되었는데, 언제쯤 찾으러 오실 건가요?"
나는 대답했다.
"오늘 갈게요"
그렇게 나는 퇴근하자마자 압구정 로데오역에 달려가서 물건을 받아왔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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